[이제는 녹색혁신기업이 대세] 자생식물 녹색혁신 통한 신산업 기회 보인다

2020-06-29 08:00
국내 고유 원료인 자생생물 활용하면 해외 로열티 부담 낮출 수 있어

# 지난해 연매출 1조 3000억 원에 이르는 코스맥스㈜는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생산한 화장품을 국내외 600여개 브랜드에 공급하는 위탁제작방식(ODM) 기업이다. 제주 자생버섯인 꽃송이버섯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성공하는 등 자생생물 소재의 제품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코스맥스를 방문한 데는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산업 분야인 자생생물 소재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조 장관은 지난 25일 자생생물을 소재로 제품화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인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생산 전문업체인 코스맥스㈜ 연구소(경기도 성남시 소재)를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조 장관은 현장에서 자생생물의 소재화·제품화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고유 원료인 자생생물을 활용하게 되면 해외 자생원료를 사용할 때 지불하는 로열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미 화장품·의약품 제조업자 ODM 업체인 한국콜마는 어리연꽃과 낙지다리 등 2종에서 유효 성분을 개발했다. 어리연꽃에서는 항염, 피부보습에 효과적인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사이드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3건의 특허와 해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울릉 국화' 등 특이 자생식물과 '납작콩'과 같은 신품종 개발에 여념이 없다.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인 나고야 의정서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이익 공유를 요구하는 국가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미 자생생물을 통한 산업 확대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자생생물을 통한 신산업 발굴에서는 여전히 초보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2018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자생 생물은 5만827종에 달하는 데도 성분 연구가 이뤄진 것은 극히 일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산업에서의 자원 고갈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지속해서 공급이 가능할뿐더러 국내 환경이라는 차별화된 성격을 지닌 자생생물 산업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예산 투입은 물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산업 발전 전략 마련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자생생물 소재 활용 화장품 업체 '코스맥스 연구소'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