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운지⑤] 롯데홈쇼핑 구원투수 '30년 롯데맨' 이완신 대표

2020-06-29 05:00
'도전정신'으로 존폐기로 롯데홈쇼핑 구원
PB 패션채널로 변모…영업이익 1위 쌍벽
분야별 TFT로 전문성 강화·재승인 도전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운데)가 지난 24일 직원들과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다른 사람보다 먼저 기회를 잡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작은 시행착오는 수정하고 실패를 통해 능동적으로 배우고 개선해야 합니다. 각자의 업무에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끈기를 갖고 목표를 달성해 Winning Culture(이기는 문화)를 구축합시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사장)가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등장해 직장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한 말이다. 이 대표가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유튜브 방송이다. 그는 그간 회사생활 노하우를 대방출하고 앞으로 그가 끌고 나갈 롯데홈쇼핑의 미래를 제시했다. 

방송에서 이 대표가 후배들에게 건넨 조언 속에는 이 대표의 30년 '롯데맨'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했을 당시 주변 사람들은 이 대표가 회사생활을 오래 하지 못할 것이라 짐작했다.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짐작을 깨고 업계 1위 롯데백화점과 함께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1년부터 백화점사업본부 여성의류 팀장을 맡은 이후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안양점장, 강남점장, 노원점장, 부산본점장, 서울 본점장 등 현장에서 핵심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고 도전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돌아보니 허망함이 들었고, 현업과 학문적 지식까지 겸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0년 후 석사, 20년 후 박사 학위 취득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는 그대로 실행에 옮긴다. 연세대 MBA를 거쳐 2010년 건국대에서 벤처경영학 박사학위, 2013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유통전문경영자과정(ADMP)을 수료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그런 가운데 이 대표는 2016년 말 갑자기 롯데홈쇼핑으로 인사통보를 받았다. 줄곧 백화점에만 몸 담았고, TV홈쇼핑 한번 본 적 없는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게다가 당시 롯데홈쇼핑은 대내외 악재가 가득했다. 2015년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전·현직 임원이 중소기업 납품 비리에 연루된 일이 드러난 데다가 정치인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로비를 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재승인 심사도 코앞이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파트너사 방문.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취임 1년 동안은 꼬박 조직 재정비와 재승인 심사에 매달렸고, 3년짜리 재승인을 받아 급한 불을 껐다. 이후에는 수익성에 올인했다. 백화점 경험을 살려 롯데홈쇼핑을 '패션 채널'로 만들었고, 직매입 상품도 대폭 확장했다. 그 결과 롯데홈쇼핑은 수익성 면에서 업계 1위를 다툴 정도로 우뚝 올라섰다. 올 1분기 롯데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뛴 2690억원, 37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을 제치고 1위 CJ오쇼핑(379억원)과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올해 이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40%에 해당하는 22명이 물갈이됐다. 피바람 속에서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단 두명 중 한명이 이 대표다. 위기의식 속에서 이뤄진 강력한 처방이다. 이 대표는 '재승인'이라는 관문을 다시 한번 앞두고 있다.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시기는 내년 5월로 이 대표가 올해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롯데홈쇼핑의 존폐기로가 결정된다. 

이 대표는 패션 자체 브랜드(PB)를 발판으로 건강과 식품으로 PB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업계 선두도약을 노린다. 현장 소통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코스맥스바이오를 직접 방문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달 롯데홈쇼핑이 최초로 선보인 건강식품 PB '데일리 밸런스' 제조에 참여한 우수 파트너사이다. 첫 상품인 '프렌치 콜라겐 5000'은 현재까지 2회 방송 동안 주문수량 3000건, 주문금액 7억5000만원으로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직원들의 신사업 아이디어 개발과 도전을 장려하기 위해 사내태스크포스팀(TFT) 운영을 강화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노베이션트립' '아이디업플러스' 등을 시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달말 개설되는 패션·뷰티 인재사관학교를 시작으로 전 직원이 각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사내 TFT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데일리 밸런스 역시 사내TFT에서 기획해 약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론칭했다. 내년 5월 재승인 심사를 위한 TFT도 결성했다. 5년짜리 재승인을 받아내기 위한 이 대표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