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동산포럼] 이상영 교수 "건설 생산성 혁신, 규제개혁부터"

2020-06-26 14:29
정보 구축 단계부터 기술 적용까지 각종 난제 산적
스마트건설 선도기업 나오려면 규제장벽 허물어야

"우리나라의 건설 생산성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이유는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시공과 설계가 분리된 업역 칸막이에 규제로 인한 한계 등이다."

26일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부동산정책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이는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와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가 모두 프롭테크 업계 스타트업이 제도적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언한 데 관한 공감이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사진 = 유대길 기자]


건설업계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드론 측량기술(엔젤스윙)과 AI 기본설계 자동화 기술(스페이스워크)이 있지만, 규제 등에 막혀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이상호 건설산업연구원장도 "건설업계 IT기술 도입률이 농업보다도 낮다"며 "외국은 설계 단계부터 시공 전 IT기술을 결합하는데, 우리는 규제로 막혀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황정환 KDB미래전략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건설산업 고도화를 위한 생산성 제고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업 노동생산성은 1시간당 평균 14달러로 선도그룹(30~40달러)의 절반도 못 미쳤다.

이상영 교수는 "우리는 신기술을 건설업에 적용하는 출발점부터 규제로 인한 문제가 있다"며 "AI설계가 있어도, 설계사가 아니라서 안 된다든지, 드론 측량기술이 있어도 자격을 갖춘 측량사가 있어야 하는 등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보를 구축하고 공개하는 측면에서도 규제로 인한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좀 바뀌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건설사들 자체가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건설 시장 선두주자인 카테라(KATERRA)와 같은 유니콘 기업이 나오려면 이번 포럼에서 지적한 난제를 정부나 국회에서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학술적으로 콘테크(Construction-Technology)와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의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