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순교자의 소리' 성경 대북 살포 시도에 유감 표명

2020-06-26 11:05
"유관기관에서 CCTV 등 통해 사실관계 파악 중"
"수사 진행 중인 단체…적절한 조치 이뤄질 듯"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한 강력한 규제 조치에 나선 가운데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가 25일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26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단체의 행위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순교자의 소리’ 측의 대북 성경 살포 주장에 대해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등 살포 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부대변인은 해당 단체에 대한 후속 조치를 묻자 “현재 유관기관에서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및 군 감시장비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순교자의 소리는 이미 수사의뢰가 된 단체로서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가 25일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사진=순교자의 소리 제공]


‘순교자의 소리’는 앞서 경기도가 수사의뢰한 4개 단체 중 하나다.

조 부대변인은 “경기도가 수사의뢰한 단체가 4개 있다. 그중에 2개는 통일부가 이미 수사의뢰를 한 단체고, 나머지 2개는 경기도가 했다”며 “그중에 하나가 지금 순교자 소리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하나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대표 이민복)이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의 대북 전단 및 페트(PET)병 살포 행위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조치가 오는 8월 한미 군사연합훈련으로 철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남북 대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묻자 “24일자 북측의 보도를 통일부로서는 현재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어 “남북 간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식적으로 북측에 대화를 제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24일에 북한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발표와 함께 대내 공식매체에서 대남 비난기사를 보도하지 않고 있는 등 이런 동향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후속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이 말씀 외에 더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