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장과 경제 따로 논다...자산가격 조정 올 것" 경고

2020-06-26 07:34
"코로나19 재유행·통화정책 변화·무역 긴장은 투심 바꿀 위험 요소"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시장이 실물경제를 반영하지 못한 채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결국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향후 경제회복에도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AP·연합뉴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NF는 25일(현지시간) 금융안정보고서(GFSR)를 내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실물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속적으로 반등하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제지표는 코로나19로 예상보다 깊은 경기 하강을 가리키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시장 랠리는 세계 각국이 경제 충격을 달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막대한 재정을 풀어내며 사실상 무제한 통화공급에 나선 데 힘입은 것이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실업률도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증시 간판 S&P500지수는 3월 저점 대비 35% 이상 치솟았다.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치 기록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IMF는 "대부분 주요 선진국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시장 가격과 펀더멘털에 기초한 밸류에이션의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며 실제 가치보다 가격이 부풀려져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심리가 변화하면 실물경제와 시장의 괴리가 위험자산 가치에 또 다른 조정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경기회복에도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시장 심리 변화를 촉발한 요인으로 코로나19 재유행과 각국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변화, 무역을 둘러싼 글로벌 긴장 재고조 등을 꼽았다.

IMF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가 시장과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과거에 비춰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것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해온 가계 부채와 결합해 금융시장에 취약점이 될 수 있고, 현재 계속되는 경제 위기에 또 다른 충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일부 채무자들이 빚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에 이를 수 있으며, "파산에서 빚어지는 손실이 일부 국가에서는 은행들의 회복능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