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SK바이오팜에 달아오른 IPO 시장··· 하반기 빅히트·카카오게임즈 기대↑

2020-06-26 06:00



코로나19로 상반기 차갑게 식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SK바이오팜 공모에 역대 최대 수준의 수요가 몰린 가운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도 대기하고 있어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도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 접수 건수는 7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상장예심 청구 건수(71건)보다 5건 많다. 1~3월 상장예심 청구 건수는 20건에 그쳤으나 2분기 들어 56건으로 급증했다. 6월 들어 새롭게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만 14개사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장을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부터는 다시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은 역대 최고 수준의 흥행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SK바이오팜은 전날까지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323대1을 기록했다. 청약에 몰린 증거금이 약 30조9889억원으로 2014년 제일모직이 기록했던 증거금(30조649억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SK바이오팜에 이어 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는 기업은 지난달 28일 예비심사를 신청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 상장으로 최대 5조원의 '빅딜'을 예상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미국 시장에서 '직판'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을 주무기로 내세운 것처럼, 빅히트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라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872억원, 987억원으로 실적도 뛰어나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11일 예비심사를 접수하며 코스닥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2018년 한 차례 상장을 포기한 바 있지만 이후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며 상장 이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기업 가치가 2조원에 육박하며 상장 이후 코스닥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이 나타나며 증시를 움직였는데, 대형 IPO 청약에도 유사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상장이 전망되는 주요 기업들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4일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위해 NH투자증권 지점을 찾은 고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