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 "대표적 사후약방문 사례"

2020-06-24 13:09
방역당국·해수부에 "제2의 러시아 선박 사태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
24일부터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도 '승선 검역'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부산 감천항의 러시아 국적 선박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대표적인 사후약방문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항만 방역을 소홀히 한 방역당국과 해수부를 질타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마스크 벗는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그동안 여러차례 공항과 항만 검역을 강조하고 검역 강화 조치를 해왔음에도 러시아 선박이 제대로 된 조치없이 많은 확진자를 태우고 입항한 것은 우리의 방역 활동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외에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국가가 많다"며 "안전한 나라는 한 군데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항과 항만 검역대책을 마련해 제2의 러시아 선박 사태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24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하는 모든 러시아 국적 선박을 대상으로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 검사하는 '승선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 등만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승선 검역을 해왔지만 이날부터 러시아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