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도입 10년··· 183사 상장·85사 합병 성공
2020-06-24 12:00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 도입 이후 10년간 총 183사가 상장하고, 85사가 합병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SPAC 도입 10년의 성과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유가증권시장 3사, 코스닥시장 180사가 스팩을 통해 상장했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여 공모방식에 의해 상장하는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상장 이후 3년간 비상장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M&A) 형식으로 우회 상장하는 역할을 한다. 연간 코스닥시장 상장건수 대비 최대 44.5%를 차지하는 등 코스닥 진출이 목표인 기업들의 주요 상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평균 공모금액은 제도 도입 첫해인 2010년 평균 269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평균 88억원으로 공모 규모가 축소됐다. 대형 스팩의 경우 합병대상 발굴에 어려움이 있어 지난 2014년 중형(80~100억원)으로 표준화가 이뤄졌다.
올해 5월까지 85개 스팩이 합병에 성공했으며 9사는 진행중으로 합병성공률은 64.3%에 달했다. 합병을 통한 상장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코스닥시장 상장건수 중 10% 이상을 차지했다. 스팩 상장 이후 합병계약 체결까지 기간은 평균 16개월이 소요됐다.
김진국 금감원 공시심사실 실장은 "임원의 M&A 경력 등 핵심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서식을 개정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지원하고, 관련 제도의 개선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