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5개주서 코로나19 환자 늘어...파우치 "불안한 급증"

2020-06-24 07:46
애리조나·캘리포니아·텍사스, 일일 확진자 역대 최다...재유행 경고등
파우치 "앞으로 2주가 결정적...백신은 올해 말께 개발 완료 기대"

미국 전역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지역이 늘어나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일부 지역에서 "불안한 감염의 급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늘어나는 지역은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인 25개 주다.

특히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등에서는 다시 하루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리조나주는 이날 359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4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았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하루 전 5019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 사태 후 일일 최다 기록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2일 "우리가 숲에서 빠져나왔다고 하는 사람들, 이게 어떻게든 사라질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수치들은 매우 다른, 그리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얘기를 해준다"고 경고했다.

텍사스에서는 22일 4500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코로나19가 기록적인 속도로 확산하면서 텍사스 아동병원까지 나서 중환자실과 급성환자치료실에 성인 환자를 받기로 했다.

조지아, 하와이, 아이다호, 캔자스, 미시간, 미시시피, 네바다, 오하이오, 오리건,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워싱턴, 위스콘신주도 환자가 증가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할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파우치 소장은 앞으로 2주가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3일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의 현재 코로나19 상태에 대해 "정말로 뒤섞인 상태"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하나로 묶어 말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파우치 소장은 뉴욕 대도시 권역의 대응은 높게 평가했지만 "미국 다른 지역에서는 불안한 감염의 급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급증에 대처하는 우리의 역량에서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하루 3만명을 넘긴 것을 지적하며 "이는 나에게 매우 골치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더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신 개발의 진전 상황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며, 올해 말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미국 일반인들이 백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32만5970명, 사망자 수를 12만77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