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파타고니아·업워크'...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합류하는 기업들
2020-06-23 13:57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SNS) 회사 페이스북에 광고를 거부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이 증오 콘텐츠와 가짜뉴스가 확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지난주부터 '이윤을 위한 증오를 멈추라'는 메시지를 담아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 캠페인 '스톱 헤이트 포 프로핏(#StopHateforProfit)'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과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미국 시민단체들은 페이스북이 플랫폼에서 증오 콘텐츠가 널리 퍼지는 것을 막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에 7월 한 달 동안 페이스북에 광고를 끊을 것을 요구하며 이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타고니아는 21일 트위터로 성명을 내고 "우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모든 광고를 지금 당장부터 7월 말까지 중단하고 이 소셜미디어 거인으로부터 의미 있는 행동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파타고니아는 과거에도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이었다.
노스페이스 모회사인 VF는 다른 산하 브랜드도 보이콧에 동참할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VF는 현재 디키즈, 이스트팩, 잔스포츠, 키플링, 팀벌랜드, 반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업체다.
스톱 헤이트 포 프로핏 캠페인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단되어 시작됐다. 특히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적인 글에 트위터가 경고 딱지를 붙이며 강경 대응한 데 반해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찍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페이스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 이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