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北친서 '우정의 증거'로 생각해" 조롱

2020-06-22 21:51
회고록 출간기념 인터뷰서 "국제외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발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잇달아 수위 높은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또다시 조롱 섞인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김 위원장이 그를 좋아하고 있다고 믿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르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김 위원장의 친서들을 깊은 우정의 증거로 보고 있다"고 조소했다. 

그는 출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그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과 관련해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공개한 친서는 북한노동당의 선전부 직원들이 작성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된다면 크게 웃게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우정'은 국제외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이라는 그의 자리에 걸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의 임기가 한 번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필사적으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막았으나, 미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출간을 강행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