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확성기 재설치 작업 포착…통일부 "합참에서 확인 중"

2020-06-22 16:48
北 대적(對敵)행동 선언 후속 조치인 듯…판문점선언 파기 행보

북한이 22일 대남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통일부는 “합참(합동참모본부)에서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재설치 작업을 하는 정황을 군 당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남확성기 재설치는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접경지역에서의 군사행동을 예고하고, 대남전단 살포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의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있는 대남확성기를 철거했었다.

판문점선언에는 “(2018년)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최근 북한은 “남북관계는 이미 끝이 났고, 남북 합의를 ‘휴지장’”이라고 표현하는 등 판문점선언 파기를 예고했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한편 우리 군 당국 역시 북한군이 대남확성기 시설을 설치하면 이에 대응해 철거했던 시설을 복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에 북한군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