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환매중단에 대체투자펀드 시장 분위기 '급냉' 우려
2020-06-23 00:10
코로나19 충격 이후 회복 전망에 '찬물'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일부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면서 다시 살아나던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주요 편입 대상으로 한다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나 대부업체 사채를 편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대체투자 관련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대체투자 자산이 중장기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던 것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을 비롯해 특별·혼합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관련 국내 펀드 설정액은 지난 18일 기준 24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30조3000억원보다 11조5000억원 증가한 규모이지만 지난해 연간 59조9000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주춤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외 증시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시장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별 봉쇄 및 이동금지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대체투자 관련 펀드 모집이나 딜 기회 개발 및 확보, 투자자산 직접 운영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한세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대체투자 리서치 기관 프레킨(Preqin)이 코로나19 확산의 시장 영향에 대해 실시한 최근 서베이를 살펴보면 펀드 출자자(LP) 중 60%가 올해 출자 약정을 기존 계획 대비 축소했다고 응답했다"며 "펀드 수도 줄여 검증된 특정 위탁운용사(GP)의 펀드에 출자를 집중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단기 충격에서 벗어나 시장 회복이 기대됐던 상황에서 환매 연기 사태가 시장을 덮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임사태'가 사모펀드 및 해외 대체투자펀드 문제였다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은 국내 대체투자펀드로 확산된 셈"이라며 "대체투자펀드의 경우 해외 비중이 비교적 높긴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 침체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