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강자 vs 후발주자··· 운용업계, OCIO 시장 두고 치열한 경쟁
2020-06-22 06:00
최근 연기금 등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를 둘러싸고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트랙 레코드를 가진 운용사보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자산운용사들이 주관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기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다수 종합운용사들이 OCIO 시장을 새 먹거리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강원랜드의 OCIO 운용사로 선정됐다. 3년간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맡아 양사가 750억원씩 운용한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10월 삼성자산운용과 과학기술인공제회 해외재간접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된 바 있다. 한화운용은 올해 외부위탁운용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부를 투자솔루션부로 바꾸고 기금운용을 위탁하는 고객별 맞춤 투자솔루션을 강화하고 나섰다.
KB자산운용의 경우 부동산·인프라 등 중심으로 대체투자 자산 투자 일임 규모가 급성장했고 관련 인력이 풍부한 점이 강점이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올해 OCIO 본부 산하 OCIO운용팀을 신설하며 OCIO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OCIO는 투자자금을 가진 기관투자자가 제3의 자산운용사 또는 자문사에게 투자 업무를 위임하는 것으로 국내 OCIO 시장 규모는 주택도시기금 40조원, 고용·산재보험기금 28조원, 연기금투자풀 20조원 등 약 10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10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탁운용 시장 진출은 OCIO는 물론 기금형 퇴직연금 등 운용시장 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라며 “보수적으로 운용을 해오던 기관들이 더 나은 수익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나 증권사에 자금을 위탁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OCIO를 맡는 금융사의 경우 대형 기금을 수탁받으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운용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사업 다각화와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