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국제유가 15~20% 떨어진다"

2020-06-10 10:13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가 20%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 수급 환경이 국제유가를 굳건하게 떠받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CNBC에 따르면 제프리 커리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상품 리서치팀은 9일(현지시간) 분석 리포트에서 "유가 하방압력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보며 앞으로 15~20% 조정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이 맞물리면서 유례없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마이너스 유가를 가리키기도 했다.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OPEC+의 감산에 힘입어 급반전하며 WTI는 배럴당 40달러를 회복했다. 한국시간 10일 오전 9시30분 현재 WTI 7월물은 배럴당 38.05달러에 거래 중이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하는 올해 3분기 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34달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랠리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이유로 현재 상황에서 매수를 권고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재고가 여전히 너무 많고 △시장이 펀더멘털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으며 △미국 셰일유와 리비아 원유 생산이 다시 늘기 시작했고 △유가가 OPEC의 감산 완화와 중국의 수입 둔화를 촉발할 수준에 다다랐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현재 원유 재고는 약 10억 배럴로 추산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원유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서려면 내년 중반이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OPEC+ 감산 체제가 유지되고 수요가 회복되리라는 조건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