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시추기 4분의 1토막…국제유가 로켓 상승만 남았나?

2020-06-07 17:32
생산량 9주 연속 하락…고용회복에 OPEC+ 감산연장 이어지며 상승 기대

국제유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유시추기 수는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합의에 미국 원유감산, 미국의 고용회복까지 호재가 겹치면서 다음주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한 주 원유·가스 시추기 수가 17기나 줄면서 300기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691기나 줄어든 것이다. 

이 중 원유시추기의 수는 16기 줄어들으며, 총 원유시추기의 수는 206기만 남아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가동되던 원유시추기가 789기였던 것을 감안할 때 거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가스 시추기는 하나 밖에 줄지않았지만, 현재 운행하고 있는 가스 시추기는 76기로 1년 전 186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처럼 원유 시추기 수가 줄면서 미국의 원유생산량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9일로 마감된 5월 마지막 주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1120만 배럴로 하락했으며, 이는 최고치보다 하루 190만 배럴이 줄어든 것이다. 전주에 비해서 하루 20만 배럴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미국 원유생산량은 5월말까지 9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편 원유 가격은 미국의 고용지표 회복과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소에 급등했다. 지난 5일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9.55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40달러 턱밑까지 추격했다. 주말 낸 전해진 감산 연장 합의 소식에 다음주 국제유가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의 합의체인 OPEC+는 6일 화상회의를 통해 다음달 말까지 감산을 계속 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날 전했다. 

당초 OPEC+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만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으며, 7월 말부터 연말까지는 하루 770만 배럴, 다음 해 1월부터 4월까지는 하루 580만 배럴 등 감산 폭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제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7월에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것이다. 

무함마드 아르캅 OPEC 사무총장은 화상회의를 마치고 "지금까지 거둔 진전에도 우리는 안심할 수 없다"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여전히 벅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