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 충격 지속… 5월 방역체계 전환·재난지원금으로 소비 심리는 회복"
2020-06-07 12:00
4월 전산업생산 -5.0%… 광공업 -4.5%·서비스업 -6.1% 역성장
4월 소비 증가율 -2.2%… 전월 -8.0% 대비 감소폭 축소
4월 소비 증가율 -2.2%… 전월 -8.0% 대비 감소폭 축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충격이 내수 위축과 수출 감소로 인해 제조업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방역체계가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심리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2020년 6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4월 전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며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5월에는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되면서 소비심리는 소폭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4월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6.1% 역성장했다. 대면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업(-24.5%)과 스포츠·여가서비스업(-44.9%)을 중심으로 전월의 감소세가 지속했다.
제조업 출하도 감소했으며 재고율은 상승하는 가운데 가동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9.6%)와 수출(-3.8%)이 모두 감소했으며, 재고율은 전월보다 8.1%p 높은 119.1%를 기록했다. 평균 가동률은 68.6%로 전월의 74.3%보다 하락했다.
KDI는 "5월에는 국내 방역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소비부진이 일부 환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연됐던 상품 구매가 실현되고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민간소비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5월 제조업 계절조정 업황BSI가 46으로 하락하는 등 제조업 감소세는 5월에도 속될 수 있다. 5월 수출은 4월의 -25.1%에 이어 23.7%가 감소했으며, 국내 완성차 공장과 부품업체의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는 –2.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8.0%)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유형별로는 내구재가 자동차(22.0%)를 중심으로 10.3% 증가한 반면,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의복(-22.2%)과 화장품(-21.5%)을 중심으로 각각 17.3%와 2.1% 줄어들었다.
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20.7%→18.1%)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전문소매점(-25.9%→-15.4%)과 백화점(-36.9→-14.3%)의 감소폭은 축소됐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으나 전달의 70.8 대바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월의 10.1%보다 하락한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계류는 정빌기기(-11.9%)와 기타기기(-7.1%)의 감소로 전월(12.1%)보다 낮은 –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선행지표가 개선돼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KDI는 "제조업평균가동률이 하락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 전반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부문이 개선 추세를 보였다. 토목부문은 전월의 13.3%에 이어 4월에도 12.0%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건축부문은 -7.4%로, 전월의 -2.0%보다 증가율이 하락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월(-23.6%)보다 감소폭(-44.9%)이 커졌다.
수출은 대외수요 위축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5월 수출은 전월(-25.1%)과 유사한 -23.7%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자동차(-54.1%), 석유제품(-69.9%), 석유화학(-34.3%)이 크게 감소했고, 반도체(-14.9%→7.1%)는 증가로 전환됐다. 국가별로는 미국(-29.3%), EU(-25.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된 중국(-17.9%→-2.8%)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수입은 자본재(9.1%)가 증가했으나 1차산품(-50.3%)과 중간재(-19.2%)가 감소하면서 -21.1% 역성장했다. 무역수지는 4억4000만달러로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전체 취업자 수는 47만6000명 줄어들어, 전월의 19만5000명 감소보다도 감소폭이 커졌다.
5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0.3%로 전환됐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석유류가격이 물가 하락에 기여하는 포인트가 -0.28%p에서 -0.82%p로 커졌다. 근원물가도 -0.1%의 낮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5월 종합주가지수는 전월말에 비해 4.2% 상승한 2029.6을 기록했다. 주가는 월초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우려로 하락했으나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보다 소폭 상승한 1238.5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