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WHO “무증상 전염력 거의 없어” 주장…방역당국 “전염력 낮다는 것 의미”

2020-06-09 15:37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증상 환자의 전염력이 없다고 주장한데 대해 전염력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무증상이라고 해서 전파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닌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한 사람의 환자가 몇 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느냐는 것을 의미하는 ‘2차 공격률’이라는 지표를 들었다. WHO가 인용한 논문에 따르면 무증상일 경우 밀접접촉자에 대한 2차 공격률은 0.8%에 불과하다.

그는 “이 수치를 가지고 WHO가 무증상 환자의 전염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 수치가 매우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경증일 때 2차 공격률은 3.5%, 증상이 조금 심해지면 이 비율이 5.7%까지 올라간다. 예컨대 1명의 환자가 만약 100명을 접촉했다고 하면 증상이 있을 경우 3명에서 최대 6명 가까이 2차 전파를 일으킨다. 반면 증상이 없으면 100명을 밀접접촉을 해도 1명 안 되게 전파를 일으킨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 증상 발현 전 전파라는 매우 큰 특징 때문에 코로나19가 어떤 병원체보다도 전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며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전파를 일으키기 떄문에 전파경로를 추적 조사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가 보유한 자료에 의하면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로 2차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일부 연구에 따르면 요양원과 집 등에서 무증상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