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황건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故오현 스님과의 인연 책으로 펴내
2020-06-09 11:46
2003년 첫 만남부터 입적 이후까지 여러 시와 글 속에 두 사람의 인연을 담아
인하대(총장·조명우)는 황건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018년 입적한 오현 스님과의 인연을 담은 책 『시인과 검객』을 최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책은 두 사람이 만남을 시작한 때부터 지난 2018년 스님이 입적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인연을 시와 글로 담담하게 그려낸다. 스님과의 기억이 담긴 수필처럼 써 내려간 글과 스님에게 보낸 편지, 그 글을 썼던 때의 감정, 그 감정이 불러온 오현 스님의 시, 황 교수의 시를 나란히 실어 글을 읽는 이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인과 검객』은 황 교수의 말처럼 ’산을 떠나지 않았던 한 선승과 수술실을 떠나지 않았던 한 외과 의사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비단 황 교수와 오현 스님과의 만남만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연을 어떻게 만들어 무례하지 않고도 끈끈하면서 담담하게 이어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런 만남이 황 교수를 예상치 못한 길로 인도하기도 했다. 시조시인으로도 활동했던 오현 스님은 황 교수가 취미 삼아 몇 자 적어본 글을 눈여겨 보며 등단해볼 것을 권했고 지난 2005년 동명의 『시인과 검객』이라는 시 등으로 등단했다. 등단 소식을 전할 때의 들뜬 마음은 글에서도 전해진다.
이번 작품 역시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다스럽거나 화려하지 않다. 입적 이후 오현 스님을 향한 그리움도 ’스님은 내 인생에 칼보다 더 깊숙이 자국을 남기고 떠나셨다‘는 문장으로 조용히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