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는 10일 상임위 정수 조정 먼저 처리…원 구성 법정기한 못 지켜

2020-06-08 15:59
8일이 법정 기한…법사위·예결위 갈등 조정 관심

여야가 21대 국회 원(院) 구성과 관련,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정수 조정을 먼저 처리하기로 8일 합의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법정 기한은 이날로, 법제사법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 조정을 위한 시간을 다소 확보하게 됐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이렇게 합의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에 따르면, 여야는 먼저 이날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별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기로 했다. 상임위원 정수 개정 특위는 민주당 6명, 통합당 4명, 비교섭단체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비교섭단체 1명은 박 의장이 추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애초 이날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현재 상임위원 정수에 맞춘 위원 명단을 오전에 제출했다. 그러나 원내대표 회동을 거친 뒤 입장을 다소 바꿨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상임위원 정수 규칙 개정을 위한 특위 구성을 제안했는데 수용한다"면서 "오늘 제안이 시간끌기를 위한 제안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원 구성을 지루하게 끌 그럴 여유가 없다"며 "신속한 원 구성과 함께 바로 일하는 국회로 돌입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이라는 것이 관례도 있고, 양보하고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데 협상에 그런 것이 전혀 없다"며 "일방적으로 하면 저희들이 막을 방법은 없다. 일방적으로 하려면 법을 지키고 하라"고 비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이 8일 국회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