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5~10년 갈수도…코로나19 달러 과열 사라져

2020-06-04 15:37
주요국 경기회복과 미국 제로금리 등 달러 하락 이끌어

코로나19 전세계 확산과 함께 급등했던 달러가 약세로 접어들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는 향후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이후 이른바 킹 달러 시대가 도래하면서 달러 고공행진은 이어졌다.

그러나 3일 기준으로 달러화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7일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최장기 오름세를 보인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중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경제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의 하락을 이끈 주요인이라고 FT는 보도했다. 

3일 기준으로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97.259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0.41% 하락한 것이며, 3월 초 이후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경제재개 논의가 본격화한 5월 중순부터 100이하로 떨어지면서 서서히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경제 봉쇄 완화와 코로나19 확산 둔화, EU의 7500억유로(8341억달러) 규모 코로나바이러스 회복 기금에 대한 기대가 달러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 역시 봉쇄 완화와 주요국 경제의 회복을 달러화 하락의 근거로 보았다. 

BNP 파리바의 다이넬 카지브 외환 전략 헤드는 FT에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달러화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당시 금리인하와 연준의 달러 풀기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승했던 달러가 최근 상황 변화로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카지브는 지적했다. 

당시 시장의 불안은 정점에 달하면서 안전자산, 특히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등했지만, 최근 그런 우려가 줄면서 달러 과매수가 대규모 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와 미·중 긴장은 달러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

씨티 그룹의 전략가 캘빈 체는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체는 "세계 경제가 바닥을 뚫고 반등하고 미국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잠재적 성장률이 신흥 시장보다 낮아질 경우 달러가 5~10년 간의 약세장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