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1건 추가…기존 2건은 '가와시키병 쇼크증후군'으로 판명

2020-06-03 15:12
코로나19 검사 '음성', 연관성도 낮아

국내에 보고된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 2건은 모두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2건의 사례는 모두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3일 오후 2시 10분 오송본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개최하고, 앞서 보고됐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 2건은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검토한 결과, 두 사례 모두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으며,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명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후 영국과 미국 등 해외 13개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보고된 질병이다.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증상으로는 고열·발진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심장 동맥의 염증을 동반한 독성 쇼크 증상이 나타난다. 

주 발생 연령이 대개 5세 이하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연령대를 19세까지 확대했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의 경우라도 아직 '알 수 없다(unknown)'고 이야기할 정도로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은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하다.

방역당국에 신고된 2건 중 첫 번째 신고사례는 11살 남아 사례로, 해당 남아는 지난 3월 9일 필리핀에서 귀국 후 4월 26일 발열이 발생했고, 3일 뒤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발진과 복통, 설사, 쇼크가 발생해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받았고, 회복한 뒤 지난달 11일 퇴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월초까지 필리핀에 체류한 바 있어 코로나19 노출력을 의심했으나, PCR(유전자증폭) 및 중화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4살 여아 사례로, 해당 여아는 지난달 12일 발열이 발생해 2일 뒤 입원했다. 당시 결막충혈과 복통, 저혈압 등이 발생했지만, 치료 후 회복해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 역시 PCR 및 중화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고, 코로나19 노출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어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보고된 2건 사례 외에도 최근 1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는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기관염증증후군일)가능성은 좀 낮다고 보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정리 되는대로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김예진 성균관의대 교수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경우 어떤 환자에게 발생하는지, 또 어떤 병인으로 이렇게 진행되는지, 증상이나 그런 것들이 각 나라마다 또는 나이별로 다 달라 현재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생한 경우는 소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도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같은 그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있었고, 이를 다른 바이러스와 함께 조사해본 적이 있었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