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해변 모래사장 침식 5년 전보다 심각...10년간 친환경 연안 정비

2020-06-02 11:35
해수부 3차 연안정비기본계획 확정…전국 연안 283곳 대상

지난해 해변 모래사장이 바닷물에 깎여나가는 등 연안 침식 피해 우려가 5년 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국의 연안 지역 283곳을 대상으로 수중 방파제 등 대형 구조물 설치를 최대한 줄이고, 모래 언덕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침식을 막고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한다고 2일 밝혔다. 2029년까지 10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연안 보전사업 249건, 쾌적한 연안 환경을 조성하는 친수연안사업 34건을 각각 추진한다.

연안 보전사업은 침식으로 해변이 깎여나간 피해 구역에 더해 인접한 해안선에 영향을 미치는 구역 전체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내용이다.

이는 훼손된 구역만 정비를 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추가 침식이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50곳의 연안 지역 중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되는 곳의 비율은 5년 전보다 18% 포인트 증가한 153곳이다.

이전에는 연안 침식을 막기 위해 수중 방파제 등 대형 구조물을 설치했다면, 앞으로는 모래 공급이나 모래 언덕 조성 등 친환경적 방법을 쓰기로 했다.

모래 대신 자갈로 해변을 복원하거나 침식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토지를 정부가 매수해 완충 구역으로 관리하는 방식도 도입한다.
 

강릉 안목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사례[사진=해양수산부]

친수연안사업도 매립이나 과도한 콘크리트 시설물 설치 대신 나무를 심어 공원을 가꾸거나, 코코넛 섬유로 만든 야자 매트로 산책로를 만드는 등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추진한다.

연안정비기본계획은 '연안관리법'에 따라 해수부 장관이 10년마다 수립한다. 해수부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차 계획에 따라 192건의 연안보전사업과 49건의 친수연안사업을 추진했다.

김성범 해수부 항만국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연안을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연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