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 콘솔 진출 본격화…모바일ㆍPC와 ‘연속성’ 과제

2020-06-02 14:45
퓨저ㆍ카트라이더ㆍ세븐나이츠 등 콘솔용 제작 중
기기간 호환 시너기 커…인기 MMORPG, 조작 복잡해 호환 문제

[사진=애플 아케이드 누리집 갈무리]

[데일리동방] 콘솔시장 대응에 나선 국내 업체들이 기기 간 ‘연속성’이라는 고민에 빠졌다. 조작이 간단할수록 플랫폼 호환이 수월한 반면 인기 장르일수록 사용 환경이 복잡해져서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플랫폼 다변화에 나섰지만 장르 특성상 기기 간 호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엔씨는 현재 리니지 IP(지적재산권) 기반 게임을 콘솔과 PC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TL’을 진행중이다. 게임은 내년 출시 예정이다. 2월 개발 소식을 알린 퓨저(FUSER)도 같은 플랫폼이다. 올해 안에 유럽과 북미 출시 예정이다. 유통은 엔씨가 하고 제작은 미국 음악 리듬게임 개발사 하모닉스가 한다. 가상의 음악축제에서 다양한 음악을 뒤섞어 공연하는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플랫폼 간 호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장르 특성상 ‘프로젝트 TL’은 PC와 콘솔 호환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특성상 사용자 환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도 PC와 모바일판이 서로 다르게 서비스 되고 있다”며 “사용자 환경을 플랫폼별로 최적화해도 실시간 전투를 할 때 어느 기기가 유리한지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는 PC와 모바일판이 개별 서버로 운영된다. 실시간 접속과 전투가 진행되다 보니 클라우드가 기기 간 저장과 불러오기를 이어주는 연속성 방식을 사용할 수도 없다.

펄어비스 MMORPG 검은사막도 현재 PC와 모바일, 콘솔판이 독립적으로 서비스된다. 지난 3월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간 경계를 허문 ‘크로스 플레이’를 시작했지만 콘솔판 내에서의 호환이었다.

반면 조작이 간편한 게임일수록 기기 간 호환은 시너지를 낸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를 출시해 게임을 기기 간 연속성 영역으로 끌어왔다. 매월 6500원을 내면 100개 넘는 게임을 기기에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이패드로 하던 게임을 맥(Mac)에서 이어하고, 전철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로 계속 하는 식이다. 스마트폰과 데스크톱, 스마트워치 사용 경험을 하나로 잇는 연속성 서비스의 연장이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컨트롤러도 지원하지만 터치만으로도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넥슨도 자체 IP로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플랫폼 경계를 허문다. 넥슨은 이달 4~10일 드리프트의 두번째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 테스트는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에서 PC와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로 진행된다. 글로벌 자동 매치는 서로 다른 플랫폼 간에도 적용된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열풍으로 화제를 모은 닌텐도 스위치용 국산 게임도 제작중이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자사 IP 게임 ‘세븐나이츠-타임 원더러’를 공개했다. 독자 스토리로 엔딩이 있는 싱글 플레이 역할수행(RPG) 게임이다. 출시 목표는 올 여름이다.

모바일 쏠림 현상을 보인 국내 업체들은 점차 커지는 콘솔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풀랫폼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콘솔게임 성장률은 2017~2018년 42.2%와 41.5%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이나 내년 초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후속 기종 출시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도 콘솔게임산업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게임산업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차세대 게임콘텐츠 제작지원안’에 콘솔을 추가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새 기기 출시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해외시장 창출 지원 도입,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내 콘솔전환센터 구축 등을 부처간 협의로 진행할 계획이다. 11월에는 ‘한중일 e스포츠대회’에 콘솔게임 종목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