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新냉전] ②또 불똥 튈라…‘홍콩 보안법’ 언급 조심스러운 文 정부
2020-06-02 00:01
미·중 패권전쟁, 홍콩 보안법 통과로 한층 격화돼
정부, 외교전략회의 열고도 '홍콩 보안법' 말 아껴
'홍콩' 발언 왜곡 논란 재발 우려 탓이라는 관측도
정부, 외교전략회의 열고도 '홍콩 보안법' 말 아껴
'홍콩' 발언 왜곡 논란 재발 우려 탓이라는 관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처리로 한층 격화됐다. 한국 정부는 미·중 갈등 심화 조짐에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정작 갈등 격화 요인인 홍콩 보안법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1일 외교가에선 정부가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경제보복,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당시 벌어졌던 문재인 대통령 발언 왜곡 논란 등을 고려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제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는 최근 미·중 간 갈등구조하에서 불거진 현안들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콩 보안법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조정관은 홍콩 보안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오늘 회의에서) 아쉽지만, 홍콩 보안법 논의는 없었다”며 “이미 말씀드린 입장대로 ‘주시 중’”이라고만 했다.
미·중 양자택일, 전략적 모호성 유지와 관련해서는 “그런 방향성에 대해 다 열어놓고 논의했다”며 “오늘 결론이 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과를 나눠 진행해 온 회의를, 오늘 회의를 계기로 같이 진행해 여러 가지로 전략적인 시각으로 사안을 볼 수 있는 계기였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런 조심스러운 태도엔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편을 선택할 수 없다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당국자의 발언이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돼 외교적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중국 매체가 문 대통령의 홍콩·신장 인권 발언을 잘못 전달하면서 한·중 외교당국의 마찰로 이어지는 논란이 있었다.
당시 중국 매체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기사를 전하면서 ‘문 대통령은 홍콩과 신장 문제 모두를 중국의 내정으로 보고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중국 매체의 보도를 두고 홍콩·신장 문제로 미국과 대립 중이던 중국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부각해 한국이 동맹관계인 미국이 아닌 중국의 편에 섰다는 것을 강조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주려는 정치적 목적이 다분했다는 것이다.
고민정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이 홍콩·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의 내정이라는 설명을 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도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바로잡아 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외교부는 우리 측 입장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발언을 아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했다.
당시 한·중 관계는 2016년 사드 갈등 이후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해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중국 매체의 왜곡 보도에도 한·중 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정부가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1일 외교가에선 정부가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경제보복,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당시 벌어졌던 문재인 대통령 발언 왜곡 논란 등을 고려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제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는 최근 미·중 간 갈등구조하에서 불거진 현안들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콩 보안법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조정관은 홍콩 보안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오늘 회의에서) 아쉽지만, 홍콩 보안법 논의는 없었다”며 “이미 말씀드린 입장대로 ‘주시 중’”이라고만 했다.
미·중 양자택일, 전략적 모호성 유지와 관련해서는 “그런 방향성에 대해 다 열어놓고 논의했다”며 “오늘 결론이 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과를 나눠 진행해 온 회의를, 오늘 회의를 계기로 같이 진행해 여러 가지로 전략적인 시각으로 사안을 볼 수 있는 계기였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런 조심스러운 태도엔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한 편을 선택할 수 없다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당국자의 발언이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돼 외교적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중국 매체가 문 대통령의 홍콩·신장 인권 발언을 잘못 전달하면서 한·중 외교당국의 마찰로 이어지는 논란이 있었다.
당시 중국 매체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기사를 전하면서 ‘문 대통령은 홍콩과 신장 문제 모두를 중국의 내정으로 보고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중국 매체의 보도를 두고 홍콩·신장 문제로 미국과 대립 중이던 중국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부각해 한국이 동맹관계인 미국이 아닌 중국의 편에 섰다는 것을 강조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주려는 정치적 목적이 다분했다는 것이다.
고민정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이 홍콩·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의 내정이라는 설명을 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외교부도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바로잡아 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외교부는 우리 측 입장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발언을 아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했다.
당시 한·중 관계는 2016년 사드 갈등 이후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해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중국 매체의 왜곡 보도에도 한·중 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정부가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