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크기 최시원과 백범 김구 선생이 눈앞에...SK텔레콤의 실감콘텐츠 실험

2020-06-01 13:40
공연장, 전시장 등에 5G·MR·AR 등 ICT 기반 콘텐츠 접목
SK텔레콤 "비대면 시대, MR콘텐츠가 핵심...5G 실감미디어 경험 확대할 것"

슈퍼주니어 공연 중에 무대 뒷편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거대한 최시원씨 3D 혼합현실 이미지가 튀어나와 12m 높이의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대화를 하는 모습. 이 영상은 전 세계 12만3000여명의 온라인 관객에게 생중계됐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독립기념관을 돌다가 스마트폰 앱을 켜고 카메라를 전시물에 대면 백범 김구 선생이 AR(증강현실)로 관객 눈 앞에 등장한다. 이외에도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투사들의 모습이 전시관 곳곳에서 생생한 모습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인기 아이돌 슈퍼주니어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멤버 중 최시원 씨가 보이지 않자, 멤버들은 황급히 최시원 씨를 찾았다. 이 때 무대 뒷편에서 최시원 씨가 3D 혼합현실(MR) 이미지로 등장했다.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상반신을 드러낸 최시원 씨는 12m 높이의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SK텔레콤이 박물관과 공연장 등 현장에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도입한다. 향후 4DX와 AI, AR, MR 등 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용사례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1일 SK텔레콤은 독립기념관과 5G MEC 기반의 AR·VR 에코뮤지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첨단 ICT기술을 독립기념관의 콘텐츠와 인프라에 접목해 독립기념관을 혁신적인 역사체험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독립운동가의 인물자료를 정밀 복원하고, 이를 방문객과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AR 콘텐츠로 전 세계 각지에 있는 독립운동 거점으로 이동해 역사 속 인물과 만나 소통할 수도 있다.

독립기념관의 야외부지도 체험용 콘텐츠 공간으로 구성한다. 독립기념관 외부에 위치한 겨레의 탑을 비추면, 태극기와 함께 독립투사들의 얼굴이 등장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에서도 3D MR 공연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 말부터 가동한 MR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온라인 라이브 공연에 적용한 첫 사례다.

점프 스튜디오는 AI, 클라우드, 3D 프로세싱, 렌더링 기술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했다.

점프스튜디오는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 대상을 360도로,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촬영한다. 고용량의 영상 데이터를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용량으로 자동 압축해주며, 기존 미디어 제작 시스템과 호환성이 높은 비디오 포맷(MPEG4)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기술을 이용해, 12m 크기로 최시원씨의 MR 이미지를 공연장에서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SK텔레콤은 이후에도 엔터테인먼트와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MR 콘텐츠를 제공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추진해 활용 사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 서비스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혼합현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혼합현실 콘텐츠가 공연,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AR 서비스인 점프AR에 독립기념관 콘텐츠를 연계한 화면[사진=SK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