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도 알뜰폰 진출...이통3사의 알뜰폰 쏠림 심화할까

2020-05-31 15:48
KT, 엠모바일 이어 스카이라이프도 알뜰폰 시장 진출 준비
과기정통부 "이통3사 계열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 엄격한 잣대로 검토할 것"

KT가 자회사 엠모바일에 이어 스카이라이프도 알뜰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알뜰폰 시장이 이동통신 3사 계열사가 좌우하는 시장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시장독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감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정부에 알뜰폰 시장 진출의사를 전하고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등 신규 서비스 진출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3분기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중앙전파관리소에 사업계획 변경신고서를 내고 인력수급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320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통신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스카이라이프는 주력 사업인 위성방송 이외의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여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 점유율은 9.87%였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9.56%로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현재 과기정통부에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면 어떨지 정도를 문의한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KT가 알뜰폰 자회사인 엠모바일에 이어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도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우려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을 통해, SK텔레콤은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통3사의 현재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이미 35%에 이르는 상황이다.

알뜰폰 시장이 작아지는 상황도 업계 우려에 한몫한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해 4월 810만명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는 매월 증가하고 있다. 3월 이동통신 3사 가입회선은 전월 대비 13만회선이 늘어난 6159회선이다.

과기정통부도 KT스카이라이프 진출이 알뜰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할 당시에도, 과기정통부는 인수 승인 조건으로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내걸었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과장은 "최근 이통3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빼가는 마케팅을 진행하며 논란이 됐던 만큼, 이통3사 계열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계획은 특히 엄격하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 휴대폰 판매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