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대전] '레깅스 패션' 애슬레저룩이 뜬다…3조원 시장 선점 경쟁

2020-05-27 08:00
11년 새 6배 성장…워라벨·코로나19에 가속화

애슬레저 시장이 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7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5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16년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1년 만에 6배로 커진 것이다.

애슬레저는 ‘운동’이라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를 뜻한다. 전문적인 운동복과 같은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일상에서 입기 좋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52시간 근무제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풍조가 커지며 주목받기 시작한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활동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편안하면서도 스타일을 살린 레깅스, 스포츠브라, 기능성 티셔츠 등 애슬레저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주 애슬레저룩 화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는 최근 애슬레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레깅스, 스포츠브라, 티셔츠 등 제품을 출시했다.

자주 관계자는 “일상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레깅스 패션은 여성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애슬레저라인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에서도 애슬레저룩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LF의 질스튜어트스포츠는 지난달 봄·여름 시즌 '프리미엄 애슬레저' 여성 컬렉션을 출시했다. 지난해보다 제품 종류를 80% 늘려 레깅스, 집업 재킷 등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애슬레저룩 전개에 나섰다.

휠라는 여성 퍼포먼스 라인인 휠라 핏을 새단장한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 '휠라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탑텐은 케어 필라테스 발란서 신지은과 손잡고 지난 2월 첫 애슬레저 라인 '밸런스'를 론칭했다.

토종 속옷 브랜드도 새로운 돌파구로 애슬레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지난달 애슬레저 브랜드 '루시스'를 론칭했다. 남영비비안은 최근 GS25 편의점에서 애슬레저 레깅스를 판매한다. 스포츠 레깅스 수요 증가에 따라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