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곳만 고쳐서 살래요"…부분 인테리어가 뜬다

2020-05-26 13:33
욕실·주방·베란다 등 필요한 곳만 골라 공사

얼마 전 회사원 민 모 씨는 사회생활 10년 만에 준공 10년짜리 금천구 소재 아파트를 계약하고 자가 마련의 꿈을 이뤘다. 민 씨는 그동안 모았던 주택자금과 대출 규모, 회사 위치 등을 고려해 구축 아파트를 선택했다.

하지만 주거 공간에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있었다. 특히 욕실과 주방은 수전과 배수구에 녹이 슬고 부분 파손까지 있어 입주 전 시공이 시급했다. 공간 전체를 인테리어하자니 비용이 부족하고, 촉박한 입주일을 맞춰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때쯤 '부분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를 알게 됐다.

26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은 최근 부분 인테리어에 특화된 신규 서비스를 론칭,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부분 인테리어란 욕실, 주방, 베란다 등 보수 및 교체가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 공사하는 것을 뜻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거나 노후화된 특정 공간을 교체할 때, 그리고 한정된 인테리어 비용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 부분 인테리어를 고려한다.

민 씨는 “주방, 욕실 경우 하루 정도 투자하니 원하는 콘셉트에 맞추면서도 결로나 누수 등의 하자 없이 완벽하게 바꿀 수 있었다, 시간과 비용이 여의치 않을 때는 공간을 나누어 공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분 인테리어는 온라인에서 시공항목을 체크하고 공간 개수 및 면적, 자재 등의 사항들을 선택해 예상 견적 자동 산출을 지원하고, 고객이 직접 시공업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DIY 느낌이 가미된 서비스다.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 집닥은 주방, 욕실, 타일, 도배, 장판, 마루 등 항목별로 다양한 선택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부분시공 서비스를 지난 3월 론칭했다. 집닥 부분시공은 3월 론칭 이래 약 두 달 만에 누적 견적 수 4000여 건을 기록했다.

또한, 부분시공의 니즈가 커지면서 건자재 업계에서도 특화된 상품을 도입, 소개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2년부터 국내 최초로 하루 만에 창호 철거와 시공을 끝내는 '원데이 시공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파트 입주 전과 거주 중에도 방문 실측 작업과 창호 교체 작업을 하루 만에 마칠 수 있다는 특장점을 갖췄다.

이밖에 폴딩도어 업체 이지폴딩은 창호 및 마루 해체 등 교체 사전 작업으로 번거로웠던 시공법을 하루 만에 단축하고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으며, 한샘 또한 부엌, 욕실, 중문, 빌트인 가구 등 1~3일 이내 시공이 가능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집닥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부분 인테리어에 대한 니즈는 꾸준하다”면서 “처음부터 특정 공간을 유니크하고 화려하게 꾸민다면 연이어 또 다른 공간을 교체할 때 통일성을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 무난하면서도 심플한 분위기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집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