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식음료 날다①] 저출산·고령화에 '어른용 분유' 인기

2020-05-26 08:00
지난해 출산율 역대 최저…유업계, 성인 건강 영양식으로 활로 모색

[사진=게티이미지]

 
중장년을 겨냥한 ‘성인용 분유’가 뜨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분유 소비가 줄자 유업계는 성인 건강 영양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분유 매출액은 2017년 1465억원에서 2018년 1369억원, 지난해 961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다. 조제분유 생산량 역시 2015년 2만2100톤, 2016년 2만900톤, 2017년 1만6700톤, 2018년 1만6300톤으로 매해 줄고 있다.

분유 생산량과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출산율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국내 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92명을 기록했다. 작년 총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1년 전(32만6800명)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65세 고령인구는 갈수록 늘어나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1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업계는 성인 건강 영양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말 성인을 위한 맛있고 간편한 단백질 셀렉스를 출시하며 성인영양식 사업에 진출했다. 셀렉스는 출시 1년여 만에 누적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유업은 중국 온라인몰 티몰 글로벌에 셀렉스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셀렉스의 인기에 매일유업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58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수치다. 신제품 출시에도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25일 건강기능식품 셀렉스 ‘코어 프로틴 플러스’를 내놨다. 코어 프로틴 플러스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물로 섭취해야 하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고르게 갖춘 완전 단백질(유청단백질·카제인 단백질·분리대두 단백질)로 구성됐다.

남양유업은 고령친화식품 ‘하루근력’을 출시했다. 하루근력 스틱 제품은 중장년층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성분 6종(단백질, 칼슘, 비타민A, 비타민C, 마그네슘, 아연)과 한국통합의학회 근감소증연구회와 공동 개발한 사코밸런스 복합물을 통해 근력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활력과 자기방어에 도움이 되는 농협홍삼 6년근을 사용했다. 망막 구성 성분인 루테인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됐다.

일동후디스는 산양유 단백질을 함유한 성인 건강 영양식 ‘하이뮨’을 선보였다. 하이뮨은 산양유 단백질을 비롯해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 5종, 건강 기능 성분 8종 등을 균형 있게 설계했다. 하이뮨은 지난 2월 홈쇼핑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연이어 매진 행진을 보이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론칭을 통해 유아식과 어린이 식품 ‘키요’에 이어 성인 영양식 시장으로 본격 진출해 프리미엄 종합식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성인 건강 영양식의 수요가 매년 늘고 있다”며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