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로봇] ③ 성장하는 산업용 로봇시장

2020-05-26 08:05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44% 성장 전망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산업 분야에서 로봇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 15% 이상 성장을 거듭해온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로봇기술은 발전해왔지만, 제조공장에 직접 투입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인간 노동력을 로봇이 대체한다는 반발 때문이었다. 현재까지는 음식점과 상점 등 유통과 서비스 분야에서 무인 키오스크 등을 도입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제조 공장이 문을 닫으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자, 각종 제조공정 전반을 아예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제조현장에서 인간과 함께 작업하는 '코봇' 시장은 2018년 기준 6억6100만달러(8209억6200만원) 규모로, 2025년까지 매년 4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이 발달하며 로봇 도입에 드는 비용도 매년 줄고 있다. 월드 로보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로봇 1대 가격은 중국의 도시근로자 2.5명의 연간 평균 임금 수준과 비슷해졌다. 로봇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기간도 1년 이하로 줄었다.

실제로 물류 및 제조 현장에서 로봇을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KT가 단말기 입출고 작업에 5G 자율주행 운반카트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KT에 따르면 서부물류센터에 5G 자율주행 운반카트를 도입한 결과, 작업자의 이동거리가 47% 감소해 물류센터 직원의 작업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정부도 이에 따라 로봇 기술개발과 현장 보급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 활용도가 낮은 뿌리산업과 섬유업계, 식음료 제조업 분야에 집중해 제조용 로봇 5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돌봄노동과 의료분야, 웨어러블, 물류산업 등 4대 서비스에도 로봇 1000대를 투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만 총 1271억원 규모 예산이 편성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비스와 유통분야에서의 로봇 투자속도가 높을수록 제조공장에서의 자동화 로봇 투자 움직임 역시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사람 간의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로봇 도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KT 서부물류센터에 적용된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가 관제실과 작업자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지정된 화물 보관 위치로 자동 운반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