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 추진에 홍콩 시민 반발··· 미국도 대중국 압박 나서

2020-05-25 22:24


오는 27일 홍콩 도심에서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및 '국가법' 추진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가 개최될 것으로 예쌍된다.

25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27일 국가법을 심의하는 입법회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자는 제안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국가법은 중국 국가를 장례식이나 상업광고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 골자다. 어길 시 최고 징역 3년이나 5만 홍콩달러(약 8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앞서 홍콩에서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 정부의 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지며 경찰과 시위대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가보안법은 국가를 분열시키는 활동 등을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홍콩 시민들은 이 법이 사실상 자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미국 측에서는 중국의 법안 제정 시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각) 국가보안법 제정 시 대중국 제재를 발동하겠다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홍콩을 기본적으로 장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면 홍콩과 중국에 부과되는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992년 제정된 홍콩정책법을 통해 홍콩에 무역, 관세, 투자, 비자발급 등 특별대우를 부여해 오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만 시민들이 23일 타이베이 철도역에 모여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을 비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