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보안법 놓고 中에 '으르렁'..."제재 카드 꺼내겠다"

2020-05-25 07:36
"홍콩보안법 제정은 큰 실수"…홍콩 특별지위 철회 가능성 재차 경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 미국이 제재 카드를 꺼내겠다고 압박했다. 또 중국의 코로나19 대처가 불투명했다며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비유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면서 양국의 신경전이 고조될 조짐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NBC,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추진이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들(중국)은 이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홍콩을 기본적으로 장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이 장악하면 홍콩은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기 힘들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의 이번 조치가 외국 자본의 탈출 현상을 초래해 홍콩이 더는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에 코로나19 책임론을 강도 높게 제기했다. 그는 "그들(중국)의 바이러스에 관한 은폐는 체르노빌과 함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부터 10~15년쯤 뒤에 (미국 영화채널인) HBO 특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BO는 역사상 최악의 원전 재앙으로 기록된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와 관련해 국가의 은폐·축소 등을 담은 드라마를 지난해 방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 전체가 은폐에 책임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모른다"면서도 "그것이 지방 공무원인지, 중국 공산당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는 은폐다. 우리는 결국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며 중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