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 ‘미친짓’ 비판받던 예방용 말라리아약 "끊었다"

2020-05-25 06:42
복용 끝냈어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능 거듭 옹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던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끝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의 프로그램 '풀 메저'와의 인터뷰에서 "(약물 복용은) 끝났다. 막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녹화된 인터뷰는 ABC를 통해 이날 방영됐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은 끝냈지만, 약물 효능에 대해서는 거듭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백악관에 두 명 있었기 때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계획이 "어쩌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용에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면서 "(복용 기간이) 2주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복용한 지는 일주일 반 정도 됐다. 하루에 한 알을 먹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약물의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해 코로나19 입원 환자나 임상 시험 참가자에 한해 사용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라고 부르면서 코로나19 예방약으로 추켜세웠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이 약을 먹는다는 트럼프 발언에 대해 "미친 짓"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FDA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이 약물이 구토, 두통, 어지러움은 물론 심장 부정맥 등 중대한 부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약물을 병원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 시험 참가자에만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