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외교부 "해외 입양된 한인에 마스크 37만장 지원"

2020-05-24 13:13
오는 25일부터 14개국에 순차적 배송 계획...미국에 21만장
"당초 10만장 계획서 대폭 확대…국내 수급 수용가능 범위"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심각한 외국으로 입양된 한인들에게 보건용 마스크 37만장을 지원한다.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심각한 미국과 프랑스 등 14개 국가에 거주하는 해외 한인 입양인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37만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이 함께 마스크를 지원하는 대상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 호주, 캐나다, 독일, 스위스,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영국 등이다.

외교부는 현재 해외로 마스크 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가운데 국내에 가족이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일정 수량의 마스크를 해외로 배송받을 수 있지만, 해외 입양인은 마스크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 말 각국 재외공관을 통해 현지 입양인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마스크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마스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후 당초 국내 마스크 수급 상황을 고려해 이들 국가에 마스크 10만장 분량을 지원하기로 계획했으나 수요 조사 종료 후에도 입양인들의 마스크 신청이 이어져 지원 규모를 이같이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한인 입양인 가운데 약 70%는 1970∼80년대 입양돼 대부분이 자녀를 둔 30∼40대 연령층인 점을 감안해 입양인 자녀용 물량을 포함해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 마스크 수급 여건상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달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지원용 마스크는 수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5일부터 14개국 26개 공관에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항공기 운영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스크가 한인 입양인들에게 가능한 조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37만장 중 60% 이상인 약 21만장은 입양인 수가 가장 많은 미국 지역 입양인들에게 지원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로 입양된 한인은 총 16만7000여명으로, 이들 가운데 11만명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 마스크 16만장은 그 외 13개국에 입양인 수 등을 고려해 배분될 예정이다.

공관에 도착한 마스크는 각 공관 관할 지역 40여개 입양인 단체로 전달되며, 입양인 단체가 소속 입양인들에게 개별적으로 마스크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