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기술원, 국내 식품연구소 최초 美 친환경 인증

2020-05-22 08:36
청주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400억원 투입해 R&D센터 준공

풀무원의 새 연구개발(R&D)센터 ‘풀무원기술원’이 국내 식품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풀무원은 신제품 개발과 해외 연구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단독부지에 신축한 풀무원기술원이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LEED 골드는 플래티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풀무원의 LEED 골드 획득은 국내 식품연구소 최초이자 비식품분야를 포함해 국내 R&D센터가 취득한 가장 높은 등급이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제정한 세계 3대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다. 국내에선 롯데월드타워, 남산스퀘어, 강남 파이낸스 센터 등 156개 건물이 LEED인증을 받았다. R&D센터 중에는 한국타이어, 코오롱 등이 인증을 획득했다.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단독부지에 신축한 풀무원기술원.[사진=풀무원]

풀무원기술원은 층마다 온도와 습도, CO2농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공조 시스템이 작동해 청정 공기가 내부로 원활하게 순환이 된다. 초미세먼지의 90%까지 걸러주는 필터를 사용해 외부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고 쾌적한 실내 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다.

풀무원기술원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주차장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주차공간과 자전거 보관소를 별도로 마련했다. R&D센터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고, 사무공간이 위치한 건물 3층에 휴게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옥상 정원을 만들었다.

건축자재를 법적 허용치 이하의 친환경 자재로 사용하고 창문의 크기 비율까지도 최적화해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게 풀무원의 설명이다. 조명기기도 에너지 절감형 기기로 적용했다.

풀무원연구소는 창립 초창기인 1985년 풀무원식품 연구개발실로 출발해 1999년 서울 연세대 연세공학원으로 이전한 후 20년간 운영해 오다 지난해 12월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첨단 R&D센터를 완공했다.

완공된 새 R&D센터는 2018년 9월에 착공해 총 투자비 400억원을 들여 연면적 12,446m2(약 3765평)에 지하1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작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약 200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해 있다.

기술원 1층은 로비와 스마트 키친, 동물실험실이다. 사물인터넷(IOT)센서를 통해 파악된 사무공간의 공기질, 친환경 에너지 활용 현황을 전광판을 통해 한 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지상 2층에는 신축 연구소의 핵심 시설인 ‘파일럿 플랜트’가 있다. 파일럿 플랜트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가정간편식(HMR)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시험 생산할 수 있는 소규모 공정시설이다. 배합, 살균, 조립, 포장 등의 소규모 공정 시설을 갖췄다.

풀무원 관계자는 “파일럿 플랜트의 일부 구역을 이노베이션 해썹존(Innovation HACCP Zone)이라는 특화된 공간으로 조성해 올해 해썹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상 3층은 연구원들이 근무하는 스마트 오피스다. 4층은 일반식품을 개발하는 공간이며 지상 5층은 건강식품과 BIO 분석실, 지상6층은 각종 기기와 이화학, 미생물 분석실로 구성돼 있다.

이상윤 풀무원기술원 원장은 “최고의 연구 환경을 발판으로 삼아 소비자의 안전과 지속 가능한 식생활에 기여하는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연구기술 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기술원에서 연구원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풀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