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월 제조업 위축 심화...4월 수출은 21.9%↓
2020-05-21 14:35
일본 4월 외국인 방문객 2900명...전년比 99.9%↓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일본의 실물 경제 지표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 발표된 일본의 5월 지분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계절조정치로 38.4를 기록,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PMI는 50을 기점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5월 서비스업 PMI는 25.3에 머물면서 역대급 경기 위축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1.5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IHK마킷의 조 하예스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위축세는 다소나마 완화했지만, 상품 수요 급감이 마침내 제조업을 덮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과 공급체인 붕괴는 일본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국에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일본의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21.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0월 이후 최악의 감소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37.8% 줄었고,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65.8% 쪼그라들었다.
노린추킨연구소 미나미 다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입은 장기간 정체할 것이며 글로벌 무역량은 당분간 위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4년 반 만에 다시 경기 침체에 빠진 상태다. 일본은 당초 관광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지만 코로나19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게 관광업이다. 엄격한 입국 제한으로 인적 이동이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20일 자료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900명으로, 전년 대비 99.9% 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4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일본의 목표도 산산조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