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 50개주 모두 경제 재가동하자 '훈풍'...다우 1.52%↑

2020-05-21 06:50
다우 1.52%↑ S&P500 1.67%↑ 나스닥 2.08%↑
예상 깬 미국 원유재고 감소…WTI 4.8% 급등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전역이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로 멈췄던 경제 시계가 다시 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69.04p(1.52%) 오른 2만4575.9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8.67p(1.67%) 상승한 2971.61에, 나스닥지수는 190.67p(2.08%) 뛴 9375.7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경제 재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코네티컷주(州)까지 봉쇄 완화 대열에 동참하면서 미국 50개주 모두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했다. 이에 코로나19로 멈췄던 경제 시계가 다시 돌 수 있다는데 기대가 쏠렸다.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해온 코네티컷주는 이날부터 야외 좌석을 가진 식당에 대해 방문 식사를 재개토록 했다. 미국 내 최대 감염지로 꼽히는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10명 이하 종교 예배를 허용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다른 주들도 최근 야외 스포츠 시설과 해변 개장을 허용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느리더라도 우리가 정상에 가까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N방송이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 17개 주에서 신규 환자가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경제 재개방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점도 증시를 밀어 올렸다. 주택 용품 판매업체 로우스는 매출과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대표적 할인점인 타겟도 순익은 지난해보다 큰 폭 줄었지만, 전자상거래 등에 힘입어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중 갈등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책임 문제를 놓고 미국의 대중국 공세가 거세지면서 양국 갈등이 격화된 것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라이'(wacko) '얼간이'(dope) 등 원색적 표현을 담아 중국에 폭격을 날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며 시진핑 체제를 사실상 '독재정권'으로 규정하는 등 중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1.34% 오른 1만1223.71에, 프랑스 CAC40지수는 0.87% 상승한 4496.9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 뛴 6067.16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전날보다 0.98% 오른 342.8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세를 보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500만 배럴가량 줄었다. 180만 배럴 늘 것이라고 본 전문가가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8% 뛴 3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2% 오른 35.75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조금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6.50달러) 오른 1752.1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