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또 한 번 1600조 넘었다…‘사상 최대’
2020-05-20 12:00
지난 1분기 가계 신용대출 잔액이 또 한 번 1600조원을 넘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수준의 '가계 빚‘ 규모를 이어간 셈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1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보다 11조원(0.7%) 늘어난 수준이다.
가계 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면서 이 같은 흐름을 주도했다. 가계 대출 잔액은 152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7조2000억원(1.1%)이나 증가했다. 전체 증가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 중 예금은행과 기타금융기관 잔액은 늘었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간 잔액은 줄었다.
예금은행의 경우, 잔액 규모가 전분기 말 보다 12조9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의 증가규모가 줄면서 전 분기(17조원) 대비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타금융기관 역시 잔액 규모가 6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의 감소 전환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 분기(5조 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은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기타대출의 증가폭도 축소되면서 감소 전환했다.
판매신용(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잔액은 89조6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 분기(4조6000억원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