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실에 들어갔던 간호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됐다. 국내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의료진 중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간호사와 근무한 다른 간호사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19일 밝혔다.

박 시장은 “어제 오후 5시께 삼성서울병원 측으로부터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추가 검사 결과 3명이 추가확진됐다. 모두 함께 근무한 간호사들”이라며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삼성병원에 따르면 처음 감염된 간호사 A씨는 지난 16∼17일 주말 동안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고 일요일인 17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월요일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증상 발현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집에서 대기하다 18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단 A씨는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한 적도 없다.

코로나19 역학조사는 첫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동선과 접촉자 조사를 한다. A씨는 15일 외과수술에 참여했다. 수술에 참여했거나 식사 등으로 접촉한 의료인은 262명, 환자는 15명, 접촉자 총 277명 중 265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모두 함께 근무한 간호사다.

현재 병원은 본관3층 수술장 일부와 탈의실 등을 부분 폐쇄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으며, 이동동선에 따라 직원식당 및 유증상자클리닉에 대한 방역도 마쳤다.

박 시장은 “발생 장소가 대형 병원이라는 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신속대응반 18명을 구성해 동선, 접촉자,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며 “중증환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은 대형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고 예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기민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서울삼성병원과 함께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입원 환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