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코로나 이후 첫 출장지는 中 반도체 공장...글로벌 현장경영 재개

2020-05-18 09:5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며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코로나19 이후에 중국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최대 고객사인 중국 시장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올해 초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4개월 만이다.

사업장 방문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안 2공장에 2021년까지 80억달러(9조5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선제적인 투자다. 이 부회장도 중국 반도체 시장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 첫 해외출장지로 정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현지에서 누구와 만남을 가질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는 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하는 등 반도체 공장 확장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국 입국은 기업인 대상으로 입국 절차 간소화를 도입해 14일간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이 부회장도 최근 중국 입국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국내 현장경영을 지속한 바 있다. 지난 2월 20일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라인을 방문했고, 3월 3일에는 구미사업장을 찾았다. 이어 3월 19일 충남 아산사업장과 25일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