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각종 폭력에서 못 벗어나”... 강남역 살인사건 4주기 집회

2020-05-17 19:27

여성단체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이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4주기를 맞이해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강남역 살인사건이 4주기를 맞은 지금도 여성은 각종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텔레그램 n번방’ 사태와 관련한 26만명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려면 성 착취 범죄에 참여한 남성들이 자신의 범죄를 반성하게 해야 한다”며 “자신의 범죄로 피해 여성들에게 어떤 일이었는지 이들이 뒤늦게라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성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서울 도심에서 생면부지의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강남역 살인사건 4주기”라며 “그날 이후 벌써 네 번의 봄이 찾아왔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 속에 갇혀 있다.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여성이 안심하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역 살인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서울시 서초구 소재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피의자 김성민(34)은 당시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 왔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n번방까지 : 성폭력 규탄 이어 말하기'에서 n번방에분노한사람들 관계자 및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