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공략 나선 건설사…청약통장 필요 없는 비규제 부동산 공급

2020-05-15 11:29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 생활형숙박시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건설사들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비규제 부동산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고 있다.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어 지식산업센터를 내놓는가 하면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을 마친 단지 내 상업시설의 분양도 진행 중이다. 주거형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의 공급도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한 부동산 상품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브랜드 지식산업센터 '현대 테라타워'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산동에서 완판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SK건설의 'SK V1'도 서울 성수동과 가산동 일대에서 모두 팔리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단지 내 상업시설의 인기도 좋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선보인 '송도 더샵 센토피아' 단지 내 상가와 롯데건설이 공급한 '동탄역 롯데캐슬'의 단지 내 상가인 '프런트 캐슬 동탄'의 상업시설은 모두 계약 시작 하루 만에 전실이 주인을 찾았다.

현대건설이 지난 3월 선보인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5만7000여건의 청약 접수를 기록하며 분양을 완료했다. KCC건설이 선보인 생활형숙박시설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는 고층부를 중심으로 호가 기준 1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완판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비규제 부동산 상품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에 수요가 몰리며 분양시장에서 단기간 완판되는 곳이 늘었다"며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해지고 브랜드에 따른 선호도 격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건설사별 비규제 상품의 공급은 활발하게 진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광명시 하안동 일대에 '현대 테라타워 광명'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9만9000여㎡ 규모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조성되는 상업시설은 고객의 접근성 및 가시성을 높이는 유러피언 스트리트 상가로 구성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힐스테이트 도안의 상업시설인 '힐스에비뉴 도안'도 공급한다. 상업시설은 단지 지하 1층~지상 1층에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로 구성된다.

신세계건설도 이달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대에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38층, 총 284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이며, 최고급 레지던스로 구성된다. 최상층 인피니티풀 등의 고급 커뮤니티가 조성되며,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금강주택은 구리갈매지구에서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 지식산업센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연면적 약 17만3201㎡,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구리갈매지구 내 예정된 사업지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상업시설과 오피스텔을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현대 테라타워 광명[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