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 긴급재난지원금까지"…금융그룹 '코로나 기부' 잇따라

2020-05-14 13:57
DGB 김태오 회장, 4개월치 임금 일부 '통큰' 반납
회사별 임직원 자발적 동참…지역상생문화 기여

자료사진. [사진=긴급재난지원금 사이트 캡처]

[데일리동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기부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권도 잇따라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지급받는 긴급재난지원금 뿐만 아니라 본인의 임금까지 반납하며 소상공인을 포함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권에 따르면 금융회사 회장 중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대구은행장 겸직)이 '임금 반납'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월급의 40%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시된 김 회장의 보수총액을 월급으로 환산할 경우, 이번 기부액은 7700만원 가량이다. 김 회장에 이어 DGB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은 동일 기간 월급의 30%를, 지주사와 은행의 임원들도 20%를 각각 반납할 예정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반납된 급여는 코로나19로 여러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역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선 그룹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 250여명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한다.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기부하되, 개인의 기부액에 회사가 일정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같은 '매칭 기부율'은 그룹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는데, 예를 들어 직원의 기부액이 100만원일 때 매칭 기부율을 50%로 정할 경우 50만원을 회사에서 추가 기부한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은 자율 선택에 따라 임직원들이 기부에 나섰으며 그룹별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 구입으로 대국민 소비진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을 돕기 위해 동참하게 됐다"며 "이번 자발적 기부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상생의 분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금융회사들은 저마다 초저금리 대출과 상환 유예 등 기본 업무와 관련한 금융지원은 물론 △지역상권 살리기 위한 '착한 소비운동' △봄철 각종 행사 절감비용으로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지역화폐 구매 △온라인학습 자료 배포 △헌혈 나눔 △스트레칭·응원 영상 제작 등 이색 지원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