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사과 ‘과수화상병’ 비상...5월 말부터 발생 가능성 크다
2020-05-13 11:00
과일 붉게 마르는 과수화상병, 기온 상승 탓 예년보다 빨라질 전망
백신 없어 조기 대비 필수...사과·배 묘목 단계부터 예찰 강화
백신 없어 조기 대비 필수...사과·배 묘목 단계부터 예찰 강화
사과, 배 등에 피해를 주는 ‘과수화상병’이 이르면 이달 중하순부터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던 지역을 대상으로 조기 예찰을 하고, 사과 등 재배지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과수화상병이 5월 중하순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과수화상병이 묘목을 통해 먼 거리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와 배에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 병이다. 잎과 줄기, 과일이 불에 탄 듯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치료 방법이나 백신이 없어 일단 발병하면 인근 지역까지 과수를 모두 없애야 할 정도로 피해가 커 '과수 구제역'으로도 불린다.
국내에는 2015년 이후부터 매년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3월부터 5월 초순까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3도 높고, 비가 자주 내려 잠복한 병원균의 활동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이란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과일 붉게 마르는 과수화상병[사진=연합뉴스]
또 매년 실시하는 과수원 정기 예찰 대상에 전국의 사과·벼 묘목 재배지도 새로 포함하기로 했다. 대상 재배지에는 병해충 방제비를 지원해 이달 중 1~3회 약제를 살포한다.
정충섭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과수화상병 확산 예방을 위해 과수 재배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예찰과 신고가 중요하고 개화기 이후 3차 방제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며 “재배 관리 및 방역 매뉴얼도 충실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