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백의 新경세유표28] 어린이날·현충일·한글날을 월요일로 정하자
2020-05-13 06:00
어린이날마저 일본과 똑같은 '5월 5일'
황금연휴 증가로 소비진작, '월요병' 완화 등 기대효과
황금연휴 증가로 소비진작, '월요병' 완화 등 기대효과
∙ <지식인의 등급>-강효백
급외:누구(who)를 맹종하는 자
2급:무엇(what)을 아는 자
1급:왜(why) 그럴까 톺아보는 자
특급:어떻게(how) 하면 좋아질까 개선책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자.
∙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함과 동시에 어머니에게 감사하기 위하여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한다. -일본 <축일법> 제2조 (1948년)
∙ 어린이를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한다. -한국 <아동복지법> 제6조 (1981년)
∙방정환 선생은 5월 1일 또는 5월 첫째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해방후 당국자들은 어린이날이 노동절과 겹침을 이유로 그 많은 날 놔두고 하필이면 일본 어린이날과 똑같은 5월 5일로 바꿨다. 이러면 쓰겠는가! – 강효백
방정환 선생은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1922년 5월 1일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1899~1931년)은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위인이다. 어린이날 탄생 이전의 어린이들은 어린이라고 불리지 못했다. '애기', '애새끼', '어린것', '아이들', '애', '애들', '계집애' 등으로 불렸다. 방정환은 아이를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의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어린이’라고 불렀다.
1922년 4월 방정환을 중심으로 천도교소년회는 ‘새싹이 돋아난다’는 의미로 5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정했다. 1925년 5월 1일 어린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약 30만 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5월 1일은 노동절과 겹쳤기 때문에 1927년부터는 어린이날 행사를 5월 첫째 일요일에 열었다. 일제의 탄압으로 1939년부터 중단되었다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부활되었는데 어린이날이 노동절과 겹침을 이유로 하필이면 일본 어린이날과 똑같은 5월 5일로 바꿨다.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1961년 12월 30일에 제정·공포된 '아동복리법'에서는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이후 1973년에는 기념일로 지정, 197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
전두환 정권 시절 1981년 5월 5일을 아동복지법 제6조로 법의 대못을 박아버렸다.
아동복지법 제6조. 어린이를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한다.(1)*
◆어린이날마저 일본과 똑같은 '5월 5일'
일본에서도 어린이날(こどもの日)은 양력 5월 5일이다. 근대 이전에는 음력 5월 5일인 단오절이 남자어린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양력 5월 5일로 바뀌었다.
일본이 5월 5일을 어린이 날로 정한 이면에는 일본인이 선호하는 수 ‘5(こ)’와 '고도모(어린이, こども)'의 ‘고’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1948년 일본 정부는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법제화했다.
2020년 5월 현재 어린이날을 국가 기념일 또는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모두 131개국이다.
세계 각국의 어린이날은 다음 셋으로 구분된다. 국제어린이 날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나라가 48개국으로 제일 많고, 세계어린이날 11월 20일을 정한 나라가 24개국이다. 그 밖에 59개 나라는 자기나라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유래한 특정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다.
<세계어린이 날 총 목록>
-5월 5일: 한국, 일본
-1월
첫째주 금요일: 바하마
11일 : 튀니지
둘째주 토요일 : 태국
-2월
둘째주 일요일 : 쿡제도, 나우루, 케이맨 제도
13일 : 미얀마
-3월
첫째주 일요일 : 뉴질랜드
17일: 방글라데시
-4월
5일: 대만, 홍콩
12일: 볼리비아, 아이티
마지막 토요일: 콜롬비아
23일: 터키
30일: 멕시코
-5월
둘째 일요일: 영국
10일: 멜다이브
17일: 노르웨이
27일 : 나이제리아
마지막 일요일 : 헝가리, 사모아, 포크랜드, 솔로몬군도
-6월
1일(국제 어린이날): 중국, 알바니아, 알제리, 앙골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로루시, 베냉, 불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캄보디아, 체코, 동티모르, 에콰도르, 에스토니아, 에티오피아, 조지아, 기니비사우, 카자흐스탄, 코소보,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라트비아, 레바논, 리투아니아, 마카오(중국령), 몰도바, 몽골, 몬테네그로, 모잠비크, 미얀마, 니카라과, 북한, 북마케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러시아, 상토메프린시페,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타지키스탄, 탄자니아, 투르크메니스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예멘
둘째주 일요일: 미국, 시리아
-7월
1일: 파키스탄
셋째주 일요일: 쿠바, 파나마, 베네수엘라
23일 : 인도네시아
29일 : 콜롬비아
-8월
첫째주 일요일: 우루과이
16일 : 파라과이,
셋째주 일요일 : 아르헨티나, 페루
-9월
9일 : 코스타리카
10일 : 온두라스
14일, 15일 (윤년): 네팔
20일: 오스트리아, 독일
25일: 네덜란드
음력 8월 15일: 베트남
-10월
1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스리랑카
첫째주 금요일 : 싱가포르, 칠레
넷째주 토요일 : 호주
-11월
11일: 크로아티아
14일: 인도
20일(세계 어린이날):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 캐나다, 크로아티아, 사이프러스, 이집트, 에티오피아, 핀란드, 이스라엘, 프랑스, 그리스, 아일랜드, 케냐,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북마케도니아, 필리핀,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웨덴, 스위스
-12월
5일 : 수리남
23일: 남수단, 수단
25일 : 콩고, 콩고DR, 카메룬, 적도기니
◆어린이날·현충일·한글날을 월요일로 정하자
방정환 선생은 5월 1일 또는 5월 첫째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그런데 해방후 당국자는 어린이날이 노동절과 겹침을 구실삼아 그 많은 날을 놔두고 하필이면 일본 어린이날과 똑같은 5월 5일로 바꿨다.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다. 1년 365일 새털처럼 많은 날에 하필이면 어린이날을 일본과 똑같은 날인 '5월 5일'로 정해 유지하고 있는 건 한국의 미래까지 일제의 잔재를 지우지 않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비판없는 발전은 없다. 그러나 대안 없는 비판은 맹종보다 해롭다. 천학비재한 필자의 개인적 대안은 다음과 같다.
필자가 미국의 제도 중 우리가 창조적으로 도입하면 좋은 제도 두 가지만 고른다면 하원의원 임기 2년과 대다수 공휴일이 월요일인 공휴일 제도를 두 손가락에 꼽겠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 뉴질랜드도 성탄절 등 특정된 축일을 빼놓고는 다수 공휴일을 월요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들 국가의 월요일 공휴일 제도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한다. 3·1절 광복절, 부처님 오신날, 개천절, 성탄절 등과 달리 날짜를 바꿔도 별 지장없는 어린이날, 현충일, 한글날을 월요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즉, 어린이날을 5월 첫째 주 월요일로, 현충일을 6월 첫째 주 월요일로, 한글날을 10월 둘째 주 월요일 또는 추석 이틀전으로 정하는 것(추석연휴 3일+1일, 연휴가 4일로 늘어남)이 어떠한가?
이러면 다섯 가지 제도 개선 기대 효과가 있다.
첫째, 매년 토·일·월 3일 황금연휴가 세 개나 늘어나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국민 행복지수를 높여준다.
둘째, 황금연휴로 소비가 진작되고 여행, 관광, 스포츠, 레저 산업 등 산업 전반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셋째, 월요일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증상 '월요병' 완화에 도움을 준다. 그래도 1년에 세 차례 월요일은 행복한 휴일! 월요병이 아닌 ‘월요복(월요 행복)’
넷째, 개인과 기업, 단체와 정부 등 국가사회 전반과 각계각층에 중장기 예측가능하고 규칙 있는 생활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일본 어린이날과 똑같은 종일 매국성을 탈피하고 방정환 선생의 진짜 어린이날을 되찾을 수 있다.
<미국의 공휴일>
1월 1일 양력설
1월 셋째주 월요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탄생일
1월 20일 또는 1월 21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2월 셋째주 월요일 워싱턴 탄생일
5월 마지막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
7월 4일 독립기념일
9월 첫째주 월요일 노동절
10월 둘째주 월요일 콜럼버스의 날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영국 공휴일(월요일)>
5월 첫째주 월요일 메이 데이 뱅크 홀리데이
5월 마지막 월요일 스프링 뱅크 홀리데이
8월 마지막 월요일 레이트 섬머 뱅크 홀리데이
<캐나다 공휴일(월요일)>
8월 첫째주 월요일 시민의 날
9월 첫째주 월요일 노동절
10월 둘째주 월요일 추수감사절
<뉴질랜드 공휴일(월요일)>
6월 첫째주 월요일 여왕탄생일
10월 넷째주 월요일 노동절
◆◇◆◇◆◇◇주석
(1)*2020년 현행 아동복지법 제6조(어린이날 및 어린이주간)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임으로써 이들을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나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하며,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를 어린이주간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