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中 上海 디즈니, 3개월 반 만에 운영 재개

2020-05-12 11:20

[입장 게이트 앞에서 입장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발 밑에는 일정 간격을 유지해 달라는 씰이 붙여져 있다. =11일, 상하이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폐쇄되었던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가 11일, 약 3개월 반 만에 운영이 재개됐다.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전 세계의 디즈니 테마파크의 폐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유일하게 영업을 재개한 시설이 되었다.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객 수를 제한했으며,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등 특별태세는 유지됐지만, 마스크를 쓴 수많은 가족단위 손님들이 시설을 찾았다.

재개장 첫 날인 11일 오전, 입장 게이트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서로 간격을 유지하면서 입장 순번을 기다리는 광경이 목격됐다. 곳곳에는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입장객들의 대기열에는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지면에 중국어와 영어로 '이 위에는 서지말아 주세요'라고 쓰여진 씰이 약 1m 간격으로 붙여져 있었으며, 시설 관계자들은 사람들 간에 간격을 유지하도록 당부하고 있었다.

상하이 디즈니는 감염 방지책으로 입장객 수를 하루 2만 4000명으로 제한했으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반까지로 단축했다. 입장객들은 입장 전에 감염 위험을 색으로 구분한 QR코드를 제시해야 하며, 체온검사도 실시됐다.

가족 6명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상하이시 거주 30대 여성은 "회사 휴무일이라 아이들과 함께 왔다. 신종 코로나 유행은 거의 수습국면이라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과 기념촬영을 하던 상하이시 거주 30대 여성 회사원은 "반년 만에 왔다. 매우 기대된다"면서, "중국은 이제 안전하다. 그렇지만 마스크 및 체온검사와 같은 방역조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여전히 경계는 유지
중국은 감염자 수 증가 추세가 한풀 꺾임에 따라, 전국적으로 경제, 사회활동 및 학교 등교가 재개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상하이 디즈니의 영업 재개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방역과 감염확산 억제 정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월 25일 시설폐쇄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운영을 재개한 곳이 상하이 디즈니이지만, 감염 확산에 대한 경계는 여전하다. 캐릭터와 방문객이 직접 만나는 캐릭터 그리팅 및 근거리 사진촬영, 키즈 스페이스 등 방문객들의 접촉이 많은 구역 및 이벤트는 당분간 운영이 중단된다.

중국증권보에 의하면, 미국 월트디즈니의 밥 차펙 최고경영책임자(CEO)는 5일 실적결산 기자회견에서, "상하이 디즈니는 통상 하루 평균 8만명이 방문했으나, 운영재개 후는 중국 정부의 규정에 따라 입장객을 3분의 1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 초기에는 이보다도 입장객을 제한할 방침이며, 수주일에 걸쳐 서서히 입장객 수를 회복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