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한 해외 기자 원고 첫 공개

2020-05-12 09:14
AP통신 기자가 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 13장·신문 스크랩 8장

​5·18민주화운동을 1면에 다룬 외국 신문. [사진=문체부 제공]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한 해외 기자의 원고가 처음으로 공개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단장 김도형·이하 추진단)은 12일 오전 11시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기증식을 열고 오정묵(전 광주 문화방송 연출가·현 오미디어넷 대표) 씨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에이피(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자가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과 에이피 통신 도쿄지국에서 송고한 원고로 추정되는 기사원고 등 총 13장과 해당 기사가 보도된 신문 스크랩 8장이다.

오정묵 씨는 “광주 문화방송 연출가(PD) 시절인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테리 앤더슨 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텔렉스 원본과 신문 스크랩 원본을 입수했다. 이를 보관해 오다가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3월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추진단에 기증했다”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그동안 기증받은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훈증소독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마쳤다. 이 자료는 오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복원홍보전시관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5·18 당시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연대표(타임라인), 도청 복원의 배경, 추진 일정 등을 포함해 5·18 당시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해당 기사들에는 시민군의 입장 등 당시의 상황이 상세히 묘사 돼 있다.

장제근 학예연구사는 “이 자료는 그 당시 계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언론과는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인 해외 언론의 시각으로 5‧18 당시 광주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라며, “앞으로도 5‧18 민주화운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제보하고 자료를 기증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옛 전남도청 별관 4층에 마련된 ‘시민참여실’ 또는 전자우편을 통해 제보와 자료 기증 등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