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되면서 유치원 및 초·중·고 등교수업이 1주일씩 추가 연기됐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일을 지난 4일 발표했던 학년별 등교수업 일정에서 일주일씩 뒤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13일 예정인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은 20일로 연기됐다.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로 연기됐고,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미뤄졌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마지막으로 등교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발표 당시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등교 수업이 어려울 경우 신속하게 판단·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6일 코로나19 대응 체제를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했지만 7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86명으로 늘었다.

교육부도 이날 이런 수치를 들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서울시가 파악한 연휴 기간 클럽 방문자 5천517명 가운데 역학조사는 44%(2천456명)만 진행돼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럽 관련)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17개 시·도 중 6∼8곳에 달해 감염병 지역적 파급도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학년별 등교 수업 시작일이 다음 주에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향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등교 일정에) 변동이 있을 경우 신속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는 4월 24일∼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유흥시설) 방문 사실 또는 확진자 접촉 사실을 숨기고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등 방역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 대상으로 유흥시설 방문 전수조사를 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교직원이 60만명이 넘어서 전수조사하는 데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고, 교직원들 인권문제도 있다"며 "희망자에 한해서 조사하는 게 가능할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차관은 수능 추가 연기 등 대입 일정 변경 가능성에 관해서는 "5월 말 이전에 (고3) 등교가 개시된다면 대입 일정은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14일 예정됐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20일 이후로 연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