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자구 노력에 속도

2020-05-11 15:26
오는 13일 이사회 개최…1분기 실적도 공개
기내식·항공정비 사업 부문 매각 논의 주목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자구 노력에 속도를 낸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한다.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정부의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포괄적인 자구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유상증자 시기와 규모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의 매각 가능성 등도 제기되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 대한항공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전문사업 부문의 재편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의뢰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 역시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를 보유하고 있어 만약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한진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한진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12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한진칼 역시 유상증자나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KCGI, 반도건설)'과의 경영권 분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마친 뒤 올해 1분기 실적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을 2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2분기 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